나띵폰 (4a) 프로 3주 써본 후기: 30만원대에 이 개성은 어디서도 못 찾아

나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용자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대중적인 폰은 지겨웠다. 그러다 나띵폰(Nothing Phone)을 알게 됐다. Glyph 인터페이스라는 LED 조명이 독특해서 눈에 들어왔다. 30만원대 가격에 이 개성이라니, 한번 써보기로 했다.
왜 나띵폰을 샀나

사실 처음엔 그냥 세컨드폰으로 살 생각이었다. 근데 실제로 써보니까 메인폰으로도 충분하겠더라. 디자인이 너무 예뻤다. 투명한 뒷면에 LED 조명이 회로판처럼 배치되어 있어서, 폰을 뒤집어 놓으니까 마치 전시품 같았다. Glyph 조명은 알림이 오면 패턴으로 빛나서, 화면을 켜지 않아도 누가 연락했는지 알 수 있다.
처음 써본 날
박스를 열고 “깔끔하다”고 느꼈다. 나띵폰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느껴졌다. 충전기도 안 들어있고, 케이블만 USB-C로 들어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다. 본체는 생각보다 가벼웠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프리미엄이었다.
처음 켜자마자 Nothing OS가 눈에 들어왔다. 순정 안드로이드에 가까우면서도, 나띵폰만의 아이콘과 애니메이션이 있다. 깔끔하고 빠르다. 블로트웨어가 하나도 없어서 속도가 잘 나온다.
3주 써본 실제 체감
첫 주에는 Glyph 인터페이스에 빠졌다. 알림 패턴을 커스텀할 수 있는데, 연락처별로 다른 빛 패턴을 설정했다. 여자친구한테 오는 연락은 하트 모양으로, 회사는 직선으로. 폰을 뒤집어 놓고도 누가 연락했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편했다.
둘째 주에는 카메라를 테스트했다. 30만원대 치고는 꽤 잘 나왔다. 낮에는 선명하고 색감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야간은 조금 약했다. 노이즈가 있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균형이 어려웠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셋째 주에는 배터리를 체크했다. 4500mAh로 하루 종일 쓸 수 있었다. 다만 게임을 많이 하면 저녁까지 못 간다. 일상적인 사용(카톡, 유튜브, 인스타)에는 무리없이 하루를 버틴다. 33W 충전으로 30분에 60% 정도 찬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칩셋이 스냅드래곤 7s Gen 3라서 고성능 게임은 힘들다. 원신을 돌려봤는데, 중간 설정에서도 가끔 끊겼다. 발열도 있었다. 게임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방수도 IP64라서 생활 방수 수준이다. 물에 담그면 안 된다. 비 오는 날 야외에서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AS다. 국내 공식 서비스 센터가 없어서 수리가 번거롭다. 고장 나면 해외로 보내야 하거나, 비공식 수리점을 이용해야 한다.
누구에게 이 폰을 권하고 싶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 세컨드폰이 필요한 사람, 대중적인 폰에 질린 사람. 30만원대에 개성 있는 폰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 맞다.
반면 게임을 많이 하거나, 방수를 중시하거나, AS가 중요한 사람에게는 삼성이나 샤오미를 권한다. 나띵폰은 디자인과 개성을 우선시한 제품이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30만원대에 이 정도의 개성과 디자인은 나띵폰이 유일하다. 성능과 AS는 타협해야 하지만,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