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빌 바리타 익스프레스 임프레스 한 달 써본 후기: 집에서 스타벅스급 라떼가 가능하다고?
나는 커피 중독자다. 하루에 최소 2잔, 많게는 4잔까지 마신다. 원래는 스타벅스나 로컬 카페에서 사 먹었는데, 한 달 커피값이 20만원이 넘더라. 그래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리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캡슐 머신을 샀는데, 그 맛이 너무 밍숭맹숭해서 2주 만에 처분했다. 그러다 브레빌 바리스타 익스프레스 임프레스를 발견했다.
왜 이 머신을 샀나
사실 반자동 머신은 처음이라 겁났다. 그냥 자동 머신 살까 하다가, 유튜브에서 “집에서 라떼 아트까지 가능하다”는 영상을 보고 반핬버렸다. 가격이 80만원대로 좀 비싸지만, 4개월치 카페 비용이면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디자인이 너무 예뻤다. 주방에 올려놓으니까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다.
처음 써본 날
박스가 생각보다 컸다. 12kg이나 되는데, 혼자 들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구성품을 다 꺼내보니까 원두 통, 포터필터, 탬퍼, 밀크 저그까지 다 들어있었다. 따로 살 게 없어서 좋았다.
첫 에스프레소를 내렸을 때 기억난다. 원두를 갈고, 탬핑하고, 추출하는데 3분 정도 걸렸다. 첫 잔은 탬핑 압력이 약해서 물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크레마가 거의 없었다. 근데 세 번째쯤부터 감을 잡았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1분 만에 전 과정이 끝났다.
한 달 써본 실제 체감
첫 주는 적응 기간이었다. 원두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걸 체감했다. 브레빌 기본 세팅으로는 중배전 원두가 가장 잘 맞았다. 싱글 오리진은 산미가 강해서 우유와 섞으면 좀 밍숭맹숭했다. 블렌드 원두가 라떼용으로 제일 좋았다.
둘째 주부터 밀크 스티밍을 제대로 해봤다. 임프레스 모델은 자동 스티밍이라서, 저그에 우유만 붓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온도와 거품량을 설정할 수 있는데, 나는 65도에 거품 중간으로 설정했다. 라떼 아트는 아직 못 하지만, 카페에서 파는 것처럼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나왔다.
셋째 주에는 청소 루틴을 익혔다. 매일 사용 후 포터필터와 드립 트레이를 씻고, 일주일에 한 번은 디스케일링을 했다. 디스케일링은 머신이 알아서 알려준다. 생각보다 관리가 쉬웠다.
넷째 주에는 원가 계산을 해봤다. 원두 한 잔당 500원, 우유 300원, 기타 100원 해서 한 잔에 900원 정도. 카페에서 5,500원 주고 사 먹는 거 생각하면 한 잔에 4,600원씩 아끼는 셈이다. 하루 2잔 마시면 한 달에 27만원 절약. 3개월이면 머신 값 본전이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소리가 생각보다 크다. 아침 6시에 에스프레소 내리면 집안 전체에 소리가 울린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쓰는 사람은 이웃 민원이 걱정될 수준이다. 나는 주택이라 다행이지만, 아파트라면 조심해야 한다.
무게도 단점이다. 12kg이라서 한 번 설치하면 옮기기가 힘들다. 주방 카운터에 영구 자리를 내줘야 한다. 그리고 세로로 길어서 상부장 아래에 넣으면 원두 통을 열기가 어렵다. 높이가 40cm나 되서, 상부장과의 간격을 확인해야 한다.
누구에게 이 머신을 권하고 싶나
커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집에서 카페급 라떼를 마시고 싶은 사람. 매일 커피를 사 먹어서 지갑이 아픈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가격이 아깝지 않다.
반면 그냥 가끔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 청소가 귀찮은 사람, 주방 공간이 좁은 사람에게는 캡슐 머신이나 더 작은 자동 머신을 권한다. 반자동은 확실히 손이 많이 간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집에서 카페급 라떼를 마시고 싶다면 이 가격에 이 퀄리티는 브레빌이 거의 정답이다. 소리와 무게만 감수할 수 있다면, 3개월이면 본전이고 그 이후는 순수한 이득이다.